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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가시 꽃 (수필)

등록일
2017.03.21
작성자
32회 김시종 [IP : 121.151.8.157]
조회수
802
분류
일반게시글

                                               가시 꽃

 

                                                                                  松鶴  金 時 宗

 

 

  봄은 생동의 계절이다

.

날씨도 화창하다. 봄기운이 감도는 봄이 되면 여인들은 화장하기를 좋아한다. 화장술에

 

따라 여성의 아름다움이 창조되나 보다. 미(美)를 추구하는 것은 여인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미를 창조하

 

는 화장술은 보기만 하여도 즐겁다. 시류에 따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선(神仙)한 몸에 성형 수술도마다 하지

 

 않는 것이 현 추세다.

 

 

  피부색이 미색이고, 인물이 추출한 여인은 어디서나 주시(注視)를 받는다. 그렇다 하다 보니 코를 세우고, 눈에

 

 쌍꺼풀을 넣고 볼에는 보조개를 만들어 본래의 얼굴 모양이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변신의 재주를 부린다.

 

 

역시 변신의 귀재는 여성이 아닌가 싶다.

 

 

  옛말에 인물이 잘나면 사주팔자가 사납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손톱과 발톱에 화장을 하고 발

 

목에는 발목 거리를 채우는 등 모든 것이 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술수인지 모른다. 긴 손톱에는 진한 매니큐어

 

에 반짝거리는 화장도 찬란하다. 개성이 뚜렷한 여인일수록 아집과 고집이 세다. 일종의 자존심이다. 그 고집은

 

손톱 밑의 가시처럼 박혀 뭇 남성들을 부리는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시 꽃의 말에 순종하며 훈련이 잘 숙달되어 있다고 한다. 환경 변화와 시대 흐름을 역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시대에 젊은 부부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생활을 공유하고 있나 보다. 젊은 층일수록

 

가시 꽃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은 다고 한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여행을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는 추세다.

 

 

  조선 시대 유교 사상이 투철했던 시절 여인들은 소박맞은 일이 있었지만, 작금에는 시대 변천에 따라 고령화 사

 

회에 홀로 사는 가정이 허다하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고 시류에 따른다고 하지만 남성의 자화상이 참담해 보인다.

 

 사회가 다변화되고 여성의 사회 참여도가 높아졌고, 위상이 좋아진 탓도 있겠지만, 그래서 남아(男兒) 선호도의

 

풍속도가 점차 변해가고 있는 듯했다. 근간의 우리 사회 단면을 보면 딸을 둔 부모는 항상 표정이 밝아 보이고, 아

 

들을 둔 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워 보인다고 한다.

 

 

 

  지하철의 경로석이나 엘리베이터 안의 풍속도가 잘 말해 주고 있다. 딸자식을 둔 부모는 국내외로 여행하면서

 

노년을 즐기지만, 아들을 둔 어머니는 돈을 좀 모았다 싶으면 아들이 찾아와 생활이 어렵다고 보채면 적은 돈이지

 

만 주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래서 딸을 슬하에 둔 부모는 금메달감이라 하고, 아들 형제를

 

거닐든 어머니는 목을 조이는 목 메달을 걸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은어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도 어떤 이는 가시 꽃이 있기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손톱 밑에 박힌 가시는 뽑아 버리면 되지만 마음속

 

에 깊이 박힌 가시 꽃은 뽑을 수도 없거니와 뽑히지도 않는다. 조상님의 유산을 전수 할 수 있는 것도 가시 꽃 덕

 

분이라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가시 꽃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50년이란 세월을 동고

 

동락을 같이한 처지다.

 

 

 

 고희가 지난 지도 벌써 수년이 되었다. 평소 내 곁에는 가시 꽃밖에 아무도 없다. 어쩌다가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손자 손녀를 볼 수 있지만, 항상 나를 지켜 주는 사람은 가시 꽃뿐이다. 건강을 지켜 주고

 

여러모로 신경 쓰는 까닭에 대를 이어가고, 자식이 성장 후 출가하거나 분가시킨 것도 가시 꽃이 없었더라면 불가

 

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맘 속의 가시 꽃도 봄을 맞아 생동감이 넘친다. 산천은 초록 물결로 넘치고, 매화

 

향기 가득한 수목원에는 나들이객이 봄을 즐기며 웅성거린다. 따스한 봄날 풍요를 누 닐 수 있는 것도 지금까지

 

동고동락을 같이한 가시 꽃 도움이 아닌가 싶다.

 

 

  정녕 내 마음의 가시 꽃은 영원히 뽑지 못할 가시인지 모른다. 오늘날까지 나에게 삶의 행복감을 주는 가시 꽃이

 

 내 영혼처럼 나를 지킨 탓이 아닐까 싶다. 가슴 깊이 묻어 둔 그 가시 꽃을 뽑고 싶지 않은 것이 작금(昨今)의 심

 

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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